전체 글108 경주 여행 가이드: 문화유산과 맛집을 함께 즐기며 느낀 깊은 인상 왜 경주는 세대를 넘어 꾸준히 찾는 여행지일까경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사의 흐름이 살아 있는 도시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한 번쯤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찾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젊은 세대에게 경주는 감성적인 사진과 분위기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고, 중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시간과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장소다. 이런 점에서 경주는 특정 연령대가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여행지라고 느껴진다.불국사와 석굴암: 직접 경험해야 이해되는 가치불국사는 교과서 속 이미지로 접했을 때와 실제 방문했을 때의 차이가 큰 곳이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마주하는 공간의 구조와 분위기는 단순한 ‘유적 .. 2026. 4. 22. 지혜를 밝히는 연등의 물결, 부산 바다의 용궁사와 금정산 범어사가 건네는 위로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 도심은 온통 연등 물결로 채워집니다. 예전엔 그저 "거리 풍경이 참 예쁘다"며 지나쳤는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하필 '꽃'도 아니고 '음식'도 아닌 '등불'이었을까요?사실 그 환한 불빛 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빛의 의미와 함께, 부산 사람들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두 사찰, 해동용궁사와 범어사의 속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1. 연등, 내 마음의 어둠을 걷어내는 가장 쉬운 방법연등을 밝히는 행위는 불교 용어로 '무명을 밝힌다'라고 합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쉽게 풀면 '내가 누구인지 몰라 헤매는 어리석은 어둠을 걷어낸다'는 뜻입니다.저는 등불이 자기 몸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모습에서 묘한 감동을 느.. 2026. 4. 21. [인물 산책] 조선의 여중군자(女中君子) 장계향, 일상을 기록하여 역사로 만들다 역사 속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화려한 영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학교 수업 시간이나 두꺼운 역사책의 구석에서 발견한 낯선 이름이 더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장계향(張桂香)이라는 이름이 그랬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최초의 한글 요리책을 쓴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0대의 시선으로 그녀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니, 장계향은 시대의 제약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고 기록했던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가 오래 남는 그녀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1. 여성이라는 한계를 지식의 지평으로 바꾸다조선 시대는 여성의 외부 활동과 학문 탐구가 극도로 제한된 사회였습니다. 장계향 역시 그런 시대를 살았지만, 그녀의 삶은 '제한'에 머물.. 2026. 4. 21. 장희빈의 삶, 성공과 몰락 사이에서 느낀 것들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닌, 한 사람으로 다시 보게 되다장희빈이라는 이름은 사실 낯설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워낙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질투와 권력욕의 상징’처럼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대학 시절 한국사 수업이나 이후 인터넷 자료를 통해 접한 정보 대부분이 그런 이미지였다.그런데 50대가 되어 다시 이 인물을 생각해 보니, 단순히 선악으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한 여성의 삶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장희빈의 집안과 시작, 이미 정치 한가운데장희빈(장옥정)은 남인 계열과 연결된 집안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계보를 깊이 따지지 않더라도, 당시 조선 사회에서 집안과 정치적 배경은 개인의 삶을 거의 결정짓는 요소.. 2026. 4. 20. [인생 역정] 50대에 다시 만난 정약전, '자산어보'가 내게 건네는 말 학교 다닐 때 시험 문제로 스쳐 지나갔던 이름들이 문득 다시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정약전이라는 이름이 그랬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다산 정약용의 형이나 『자산어보』를 쓴 저자 정도로만 기억했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본 그의 삶은, 단순히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수식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아주 흥미롭고 단단한 사람이었습니다.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유배지에서 그가 보여준 삶의 방식은, 2026년을 살아가는 저에게도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1. 발로 뛴 지식: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자산어보』는 흑산도 유배 생활 중에 쓰인 해양 생물 기록서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유배지에서 쓴 책'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열악한 환경에서 그런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2026. 4. 19. 허목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느낀 점 익숙하지 않은 이름에서 시작된 궁금증솔직히 말하면, 허목이라는 이름은 학교 다닐 때도 크게 들어본 기억이 없다.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처럼 누구나 아는 인물도 아니고, 시험에 꼭 나오는 인물도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 이 이름을 접했을 때는 ‘내가 몰랐던 사람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나는 역사 전공자도 아니고, 그저 고등학교 때 배운 정도의 지식이 전부다. 그때는 시험을 위해 외웠던 이름들이 대부분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혔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니, 오히려 그런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게 더 눈길이 간다. 유명한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있으니까, 오히려 덜 알려진 사람들의 삶이 더 궁금해진다.말보다 행동을 중요하게 여겼던 사람허목이라는 사람을 조금 찾아보면서 .. 2026. 4. 1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