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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곶감, 호랑이도 무서워한 조선의 '천연 캔디' 이야기

by 누리달달 2026. 5. 6.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죠? 이럴 때면 어릴 적 할머니가 장롱 깊숙이 숨겨두셨다가 하나씩 꺼내주시던 듬직한 곶감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예전엔 겨울철에 이만한 간식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 달콤한 곶감이 사실은 선조들의 대단한 '보존 기술'이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1. 왜 하필 감을 말렸을까요?

가을에 주렁주렁 열린 감, 그냥 두면 금방 물러터지기 일쑤죠. 우리 조상님들은 이 귀한 과일을 사계절 내내 먹고 싶어서 '말리기'라는 묘수를 냈습니다.

껍질을 깎아 바람 잘 통하는 처마 밑에 매달아 두면, 수분은 날아가고 당분은 농축되면서 쫀득한 곶감이 탄생합니다. 냉장고 하나 없던 시절에 과일을 비타민 덩어리로 보관해 온 선조들의 생활 지혜, 다시 봐도 참 대단합니다.

2. 곶감 겉면의 하얀 가루, 설탕일까요?

곶감을 보면 겉에 하얀 가루가 앉아 있잖아요. 어릴 땐 그게 설탕을 뿌려놓은 건 줄 알고 핥아먹기도 했는데요. 사실 이건 감 속의 당분이 밖으로 배어 나와 굳은 '시설(枾雪)'이라고 부르는 천연 결정체랍니다.

한방에서는 이 가루가 기관지나 폐에 참 좋다고 해서 귀하게 여겼대요. 단순히 맛있는 간식을 넘어 가족들의 겨울철 기침까지 챙겼던 어머니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3. 명절 제사상에 곶감이 빠지지 않는 이유

제사상 차릴 때 '조율이시(枣栗梨柿)'라고 해서 대추, 밤, 배 다음에 꼭 감(곶감)을 놓잖아요. 여기에는 깊은 뜻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감 씨앗을 심으면 고욤나무가 자라는데, 여기에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감이 열린다고 해요. 즉, "사람도 태어나서 그냥 자라는 게 아니라, 교육과 가르침을 통해 다듬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거죠. 우리 조상들은 간식 하나에도 이런 깊은 뜻을 담아 드셨답니다.

글을 마치며

요즘은 마트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반건시도 잘 나오지만, 가끔은 하얀 가루 포슬포슬하게 앉은 옛날식 곶감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수정과 한 잔에 곶감 하나 곁들이며 옛 추억에 잠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곶감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이야기나 나만의 곶감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수다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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